‘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펴내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가 옥중 생활을 기록한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를 선보인다.
26일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리출판사는 정 전 교수가 쓴 에세이를 27일 출간한다. 책의 부제는 ‘깊은 절망과 더 높은 희망’이다.
책은 정 교수가 한 평 남짓한 독방에서 웅크린 채 손바닥만 한 종이에 띄운 편지이자 일기다. 시와 같은 자기 고백 형식으로 내밀한 감정을 기록했다.
“여보 / 오늘 밤은 각자의 슬픔을 / 슬퍼합시다 / 내 슬픔이 너무 커서 / 당신 슬픔도 너무 클 것을 알기에 / 오늘 밤은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 당신도 슬픔에 겨워 어쩔 줄 모를 테니까요…”
또한 3년 2개월 동안 겪은 구치소 생활, 종교적인 만남, 육십 년 인생을 되돌아보는 내용,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등도 담았다.
많은 이들이 보내준 영치금으로 극세사 이불을 장만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 감사를 표하는 내용도 소개한다.
정 전 교수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만기 출소일은 내년 8월이나 지난 9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는 형기의 3분의 1이 지나면 가석방될 수 있다.
앞서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에세이 ‘디케의 눈물’을, 딸 조민 씨는 에세이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를 출간해 주목받았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디케의 눈물’은 1위,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는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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