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 7년 만에 첫 정규…올해 4월 큰 수술 후 회복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한번 아파보니까 다시 태어났다고 해야 할까,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어요. 이번 음반에 저의 이런 얘기가 잘 담겨있습니다.”
그룹 인피니트의 남우현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첫 솔로 정규 음반 ‘화이트리'(Whitree)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이번 음반을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4월 희귀 암으로 1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그는 “회복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노래는 예전처럼 못할 거다, 3~4배는 힘들 거다’라고 하더라. 춤추고 노래할 때 숨이 잘 안 쉬어진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그는 지난 8월 인피니트 완전체 콘서트 무대에 올랐고, 이번엔 총 11곡이 담긴 첫 솔로 음반까지 내놨다.
그는 ‘화이트리’가 힘든 시기를 극복한 뒤 내놓는 첫 솔로 음반인 만큼 밝은 곡들로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희망을 많이 드리고 싶었어요. 희망찬 노래를 들으면 용기를 갖게 되잖아요. 밝은 노래를 들으면 업되고, 우울한 감정도 날아가고….”
그는 “저처럼 몸이 안 좋아지더라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왜 발매를 미루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가 딱 겨울이랑 어울려 무조건 나와야 했다”며 “몸이 100%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팬들을 더 기다리게 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특히 수록곡 중 ‘아이 윌 비 올라이트'(I’ll be alright)는 “꼭 들어 달라”며 “누군가 ‘괜찮아, 잘 할 수 있어’하고 격려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곡”이라고 강조했다.
이 곡은 남우현이 솔로곡 ‘향기’ 이후 처음 단독으로 작사·작곡한 곡이기도 하다. 몸이 안 좋아지면서 노래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던 시기 느낀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그는 수록곡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에 대해 “항상 저보다 팀(인피니트)을 위주로 생각했는데, 과거의 저를 만나면 ‘너 자신도 좀 더 사랑해주라’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작사 배경을 소개했다.
음반의 마지막 트랙에는 ‘베이비 베이비’의 영어 버전도 담았다. 그는 “안 내면 글로벌 팬들이 서운할 것 같았다”며 “빌보드 핫 100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앨범명은 ‘화이트리’지만, 다채로운 색을 가진 앨범이에요. 레인보우 트리의 느낌이죠. 한 곡쯤은 ‘내 취향이네’ 할 수 있게끔.”
올해 인피니트로는 데뷔 13주년, 솔로로는 7주년을 맞은 남우현은 이번 그룹 활동에서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완전체 콘서트 당시 팬들로 가득 찬 체조경기장을 봤을 땐 “좀 불안했다”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럴까? 라는 감정이 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음반 작업만큼은 불안감 없이 재밌게 했다”며 내달 30~31일 단독 콘서트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솔로 무대가 걱정되기는 한지만, 많은 분이 콘서트를 기대하고 있어서 미룰 수가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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