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괴짜 정신과 의사 이라부의 귀환…’라디오 체조’

미키7-반물질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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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라디오 체조 =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인 더 풀’, ‘공중그네’, ‘면장 선거’ 등 이른바 ‘공중그네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괴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콤비를 오랜만에 다시 소설로 불러냈다.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속되는 혼란과 불안을 마주하며 ‘이라부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궁금증에서 닥터 이라부의 귀환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번 소설엔 그만큼 초긴장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여러 심리적 문제가 담겼다.

대출로 집을 마련한 세일즈맨은 어렵사리 쌓아 올린 삶이 무너질까 화가 나는 상황에서 화를 내지 못하다 과호흡증이 온다. 자신이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피아니스트는 왜 갑자기 광장공포증이 찾아왔는지 알 수가 없다. 계속되는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불안장애에 걸린 대학생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이라부는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화를 함부로 내는 것만큼이나 심각한 분노 조절 문제라고 단언하고, 공연을 망치지 않으려 애쓰는 피아니스트에게는 “책임감이 정신건강에는 가장 큰 적”이라고 일갈한다.

갖가지 이유로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닥터 이라부의 황당하고 기발한 치료법을 따라 서서히 치유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주인공 이라부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괜찮아, 괜찮아. 적당히 해도 돼.”라는 말이 묘한 위안을 주는 소설이다.

은행나무.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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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7-반물질의 블루스 =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봉준호 감독이 준비 중인 신작 SF 영화 ‘미키17’의 원작 소설의 후속작이다.

이번 작품은 죽은 뒤에도 끊임없이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게 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과감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미키7’의 뒷이야기다.

주인공 미키가 맡은 임무는 전작에서 사령관 마샬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래 숨겨둔 반물질 폭탄을 되찾아오는 것. 이 과정에서 여자친구인 나샤와 절친 베르토, 보안요원 캣 등 특수임무자들이 미키와 함께 목숨을 건 모험에 뛰어든다.

작가는 전작에서 많은 독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니플하임의 토착생명체 ‘크리퍼’의 실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은밀하게 숨겨둔 반물질 폭탄에 얽힌 이야기, 생존자들을 위협하는 지적 생명체와의 교섭, 미키를 끊임없이 압박하는 사령관 마샬의 놀라운 반전 등 전작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스토리를 완결짓는다.

이 소설의 전작인 ‘미키7’은 지난해 7월 국내에 출간됐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봉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인 플랜B가 제작 중인 SF 영화 ‘미키17’은 내년 상반기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각색 과정에서 제목이 원작과는 약간 달라졌다고 한다.

황금가지. 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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