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건강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 농담을 건넸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건강 관리의 윤리’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참석자들에게 “보다시피 난 살아있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주치의가 두바이게 가지 못하게 했다. 그곳이 매우 더워서 냉방을 틀기 때문에 기관지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며 “폐렴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전염성이 강한 급성 기관지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12월1일부터 사흘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최근 독감 증세를 보인 교황은 신속한 회복을 위해 항생제 정맥주사를 투여받을 정도로 COP28 참석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불참 소식은 건강 이상설을 더욱 부채질했다. 올해 86세의 교황은 젊었을 때 폐의 일부를 절제한 바 있다.
주변의 우려가 커지자 교황은 주치의가 두바이 방문을 만류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농담으로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COP28에는 교황을 대신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교황청 대표단을 이끈다.
다음 달이면 87세가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몇 년간 무릎과 고관절 통증, 대장 염증, 그리고 가장 최근인 올해 6월에는 탈장 수술을 받는 등 병치레가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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