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2000년생이 온다 = 임홍택 지음.
기업도 공무원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 일도 안 하는 게 꿈이다. 우리나라 2000년대생 얘기다.
이들이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을 선호하지 않는 건 근로소득의 소중함을 몰라서가 아니다. 직장 생활을 지속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고 판단해서다.
대다수 일자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은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와 임금 차이도 별로 없다. 평생직장 생활을 해도 집 한 채 사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고용이 유연화되면서 중장기 계획조차 불투명하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데 매달 내는 국민연금은 돌려받을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대생은 합리적인 생존 전략을 짜는 중이다.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듯, 이들에게 직장 생활 역시 마찬가지가 된 것이다.
2000년대생은 90년대생보다 190만여 명이나 적은 496만여 명이 출생했다. 본격적인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이들은 근무 시간 이외에 개인 시간을 직장에서 쓰는 것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상사를 알려면 회식에서 술에 취한 모습을 보기보다는 상사의 MBTI를 알아두는 게 더 유용하다고 판단한다.
’90년대생이 온다’를 선보였던 저자가 2000년생을 정조준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세대를 봐야 시대가 보인다”고 말한다.
11%. 304쪽.
▲ 사람을 목격한 사람 = 고병권 지음.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노들장애인야학의 철학 교사인 저자가 쓴 글과 투쟁 현장 등에서 행한 연대 발언을 모은 산문집.
시설에 갇힌 중증 장애인, 사냥당하듯 내쫓긴 불법 체류자 등 억압과 차별, 편견과 무지 속에서 배제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를 적었다.
사계절. 3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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