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행복은 농담이거나 완전무결한 환상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 해법 철학 = 워드 판즈워스 지음. 강경이 옮김.
이른바 ‘금욕주의’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스토아학파는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까지 헬레니즘 시대에 활동한 그리스·로마 철학의 대표학파다.
스토아학파는 인간의 행복은 정신과 영혼의 안정에 있으므로, 욕구와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법이자 최고의 선이라고 여겼다.
미국 오스틴 법학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2000년 전 스토아 철학자들이 내놓은 교훈을 12가지 키워드로 집약해 현대인의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강의하는 방식으로 엮었다.
고통은 남들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주변 사람의 평판에 집착하거나 외적인 요소에 목매는 삶의 방식에서 탈피하라고 스토아 철학자들은 말한다.
허상일 수도 있는 타인의 삶을 보고 내 삶은 불행하다고 느끼지 말라는 의미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현대인들이 숱하게 쏟아지는 정보의 양만큼이나 많은 불안을 경험하고, 소셜미디어 속 화려한 장면을 타인의 일반적인 삶인 것처럼 착각해 자신의 삶을 비하하는 것을 미리 꼬집었다고 볼 수 있다.
스토아학파의 실천적 가치는 비교라는 환상을 걷어내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가진다면 현재를 충실하고 절제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대표적 스토아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등을 비롯해 실존주의 철학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와 경제학 성서인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가 견지한 스토아철학의 얘기도 담겼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에서 스토아주의를 비판했지만, 몇몇 구체적인 문제는 스토아주의자들과 동감했고, 쇼펜하우어도 이성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지 않았지만, 말년에는 스토아철학의 여러 지엽적인 문제들과 의견을 같이하는 에세이를 펴냈다고 한다.
윌북.424쪽.
▲ 쇼펜하우어 행복은 농담이거나 완전무결한 환상 = 셀린 벨로크 지음. 류재화 옮김.
독일의 염세주의 철학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철학의 본질을 관철해 독자들이 이해하고 실제 삶에 응용하도록 돕는 책이다.
쇼펜하우어가 인생의 잔혹함이나 부조리를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우리를 맹목적인 환각에서 벗어나게 하고, 유아적인 집착과 어리석은 열정을 버리게 하기 위함이라고 책은 분석한다.
극단적 비관주의를 표방하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으로부터 우리의 부정적인 습관들과 잘못된 가치, 기대를 확실하게 내려놓고 벗어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비웃음을 통해 우리에게 유쾌한 치료의 길을 제시한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자음과 모음.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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