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말똥구리·완벽한 하루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나는 모으는 사람 = 안소민 글·그림.
‘나’는 어른들 눈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돌멩이나 조개껍데기를 모으고, 친구들과 즐거운 기억, 목표를 이뤘을 때의 성취감을 모은다. 가끔 모으고 싶지 않은 것들도 모을 때가 있다. 펑 하고 폭발하는 마음이나 뾰족뾰족한 가시 같은 생각도 모은다. 그럴 때면 그동안 모아둔 용기를 끄집어내 문제를 해결한다.
매일매일 쌓아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그림책이다. 2020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으로 선정됐던 안소민 작가의 신작이다.
옥돌프레스. 66쪽.
▲ 행복한 말똥구리 = 이다영 글, 솜이 그림.
흰말은 콧노래를 부르며 똥을 굴리는 말똥구리를 이해할 수 없다. 자신처럼 새하얀 털도, 길고 튼튼한 다리도, 멋진 갈기도 없는 말똥구리가 행복할 수 있다니. 그래서 “너는 그저, 냄새 나는 똥이나 먹는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비아냥대지만, 말똥구리는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한다.
행복은 다른 존재와 비교하는 데 있지 않고 스스로 느끼는 만족에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그림책이다.
다림. 36쪽.
▲ 완벽한 하루 = 박밀 글·그림.
완벽을 추구하는 그렁이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수첩에 순서대로 해야 할 일을 적어둔다. 오늘은 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는 날. 생일 선물로 케이크를 사고 집에 돌아올 때는 떡볶이 가게에 들를 예정이다. 그런데 과연 그렁이의 하루는 계획한 대로 흘러가게 될까.
‘완벽한 하루’는 저마다 다른 완벽의 기준과 그 속에서 달라지는 다양한 행복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완벽해지려고 애쓰는 대신에 인생의 우연을 즐기고 행복에 가까이 가는 방법을 각자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북극곰. 44쪽.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