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과거와 현재 조명’ 워크숍 성료’천전리 각석’ 명칭 변경…울산시 “암각화 보존·관리 최우선”

올 36억 예산 투입…한반도 최초 활쏘기 그림 기념 ‘세계 활쏘기 대회’도 추진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에 역사·학술적 가치 반영…세계유산 등재 도움 기대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 세부 모습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울주 천전리 각석’의 이름이 ‘울주 천전리 명문(銘文)과 암각화’로 변경된다.

울산시는 이를 계기로 암각화 보존과 관리를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문화유적의 학술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고자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을 비롯한 학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 의견을 반영, 지난 15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명칭 변경이 결정됐다.

천전리 각석은 태화강의 물줄기인 대곡천 중류 기슭에 각종 도형·글·그림이 새겨진 암석으로, 1970년 12월 동국대박물관 학술 조사단에 의해 발견됐다.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바위 면에는 기하학적 무늬를 비롯해 사슴, 반인반수(半人半獸·머리는 사람, 몸은 동물인 형상), 배, 기마행렬도 등이 새겨져 있다.

그림 외에도 신라시대 왕족과 화랑들이 사냥을 즐기고 다녀간 것을 기념하는 내용의 글자도 남아 있다.

1973년 국보 지정 당시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표현된 암각화보다는,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시대 명문이 학술 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면서 ‘각석’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그러나 이후 특정한 시대가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유산의 이름을 바꾸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실제 국내 약 30곳의 암각화 유적 중 ‘암각화’가 아닌 ‘각석’이라는 명칭으로 불린 유적은 천전리가 유일했다.

특히 현재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시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유적의 명칭을 통일해, 동일 유산으로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지난해 6월 시 문화재위원회, 7월 울주 천전리 각석 명칭 변경을 위한 학술 토론회 등을 개최해 학계와 시민들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청에 명칭 변경을 신청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문화재청 현지 조사와 이달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칭 변경이 최종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28일 명칭 변경을 관보에 고시할 예정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6일 오후 천전리 유적 앞에서 명칭 변경을 알리는 현장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시장은 “울산시의 목표는 산업 수도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문화도시의 기반도 탄탄히 다지는 것”이라면서 “울산의 암각화를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최우선 사업이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이 지니는 의미를 정확하게 알리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울산의 암각화 보전을 위해 총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 최초의 활쏘기 그림이 있는 천전리 암각화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세계 활쏘기 대회’ 개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hk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