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짜장면의 기원은?…’한국 중화요리의 탄생’

진실과 회복·로힝야 제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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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한국 중화요리의 탄생 = 주희풍 지음.

짜장면은 서민들이 즐겨 먹는 대표 음식 중 하나다. 일평균 600만 그릇이 팔린다고 한다. 이런 짜장면의 기원은 구한말 중국 산둥 출신 노동자들이 들여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시작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재한 화교 3세 출신 연구자인 저자는 1912년 무렵 베이징의 한 다관(茶館)에서 짜장면이 기원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중국 작가 루쉰, 극작가 라오서, 북한 고고학자 도유호 등의 기록을 통해 짜장면 베이징 기원설을 주장한다.

저자는 “당시 국수는 지금처럼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잔치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이것을 한국에 진출한 중국인 부두 노동자가 값도 싸고 간편하게 먹었다고 하니, ‘지금의 잣대로 과거를 잰’ 격”이라고 말한다.

울면이 짜장면만큼 성공하지 못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애초 산둥 노동자들에게 인기 있었던 건 ‘울면’이었다. 걸쭉한 국물은 일에 지친 부두 노동자들을 달래는 데 제격이었다. 그러나 중화 요리점의 대표 음식으로까진 성장하지 못했는데, 손님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인들은 걸쭉한 국물보단 맑은 국물을 선호했다.

이 밖에도 저자는 다양한 메뉴가 존재했던 중화 면류의 명멸과 함께 화교들의 문화와 삶도 책에서 조명한다.

이데아.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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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과 회복 = 주디스 허먼 지음. 김정아 옮김.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과 ‘트라우마’에 이은 저자의 ‘트라우마 3부작’ 마지막 책.

미국 하버드대 정신의학과 교수인 저자는 트라우마 회복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사회적 역할을 꼽는다. 그는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서는 공동체 차원에서의 진실 인정과 정의 바로 세우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폭력에 대한 이론부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사회의 혁신적 조처를 통해 정의를 획득하는 희망적인 회복 과정도 전한다.

북하우스.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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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힝야 제노사이드 = 이유경 지음.

국제분쟁전문기자인 저자가 미얀마에서 벌어진 로힝야 제노사이드(집단말살)를 취재한 결과를 담았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다.

저자는 로힝야족 말살에 나선 군부, 이에 가담한 소수민족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한편, 학살의 배경이 된 ‘불교 극단주의’ 문제도 지적한다.

아울러 미얀마,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 국경을 넘나드는 로힝야 보트 난민들의 안타까운 현실도 살펴본다.

정한책방. 3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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