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강명 산문집 ‘미세 좌절의 시대’

나민애 교수의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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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미세 좌절의 시대 = 장강명 지음.

소설가 장강명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여러 일간지와 잡지에 쓴 칼럼들을 엮은 산문집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됐던 시기의 배달 노동문제, 자기계발서 구매 열풍과 자존감 만들기의 이면, 한국 사회의 정치 풍경과 지역간 세대간 충돌 문제 등 정치·사회적인 글에서부터 신문기자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활동하게 된 사연, 예민한 성격이 인생관에 미친 영향, 잡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명상법 등 내밀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글 90여 편이 수록됐다.

책 제목에 들어간 ‘미세 좌절’이라는 말은 작가가 새로 고안해낸 조어다.

아마도 ‘미세 골절’에서 착안했을 이 말은 좀처럼 계획한 대로 이뤄지는 것이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한두 번은 웃어넘길 수 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이게 쌓일수록 제아무리 낙관적인 이도 결국 굴복”하게 만드는 어떤 힘을 의미한다. 이를 불안이라는 말로 치환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자신의 칼럼들을 “매사에 회의적인 사람이 점점 불확실해지는 시대 앞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막연한 질문들”이라고 요약했다.

그의 말대로 수록된 글 전반에서는 예민하고도 회의적인 한 지성인이 여러 측면에서 퇴행의 징후를 보이는 한국 사회를 두고 느낀 우려와 무력감이 많이 읽힌다.

현재는 칼럼 연재를 모두 그만두었다는 작가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보다 예측가능한 세상에서 희망찬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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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 나민애 지음.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로 12년째 대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가 정리한 초등학생을 위한 국어 교육 방법론이다.

입시를 이기는 독서 전략, 서울대 학생들의 국어 공부 방법, 학령별 독서 가이드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담았다.

독서는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우리 아이는 소설만 보는데 이래서 수능 문제 풀겠냐’라고 걱정하는 엄마들은 좀 기다리시라. 아이가 소설 좋아하는 것은 복이다. 거기에 추천 도서를 조금만 추가해주면 된다.”

부모가 포기하지 않고 독서 경험을 제공해주면 책에 관심이 없던 아이도 책을 잘 읽는 아이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시대에 더 중요한 독서의 기본기’, ‘한자 교육이 줄어들수록 한자 아는 아이가 이긴다’ 등 저자가 육아와 교육 현장에서 체득한 자신만의 국어 교육론을 구체적인 사례로 짚어준다.

김영사. 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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