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스톤 매트리스·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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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스톤 매트리스 =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양미래 옮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성주의적 시각을 담아 온 마거릿 애트우드의 단편집이다.

환상과 은유를 넘나든 9개 단편에서는 판타지 소설가가 연인을 작품 안에 봉인하고, 괴물 여성이 등장하며, 잘린 손이 스스로 움직이기도 한다.

표제작은 과거 자기 인생을 비틀어버린 남자에 대한 노년 여성의 복수극이 서늘하게 그려지는 범죄 스릴러다. 린 램지가 연출하고 줄리언 무어와 샌드라 오가 출연하는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다른 단편 ‘알핀랜드’와 ‘돌아온 자’, ‘다크 레이디’는 호색한 시인 개빈과 얽힌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작이다.

‘먼지 더미 불태우기’에선 노인들이 거주하는 양로 시설에서 시력을 잃고 환각을 보는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된다.

황금가지. 3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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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 나태주 지음.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의 신작 시집으로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새롭게 쓴 시 178편을 담았다.

시인은 50여년 간 이어 온 시를 쓰는 삶을 되짚어보며,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것은 ‘오늘’과 ‘나’와 ‘집’이라고 떠올린다.

‘이제는 나 반짝이지 않아도 좋아 / 억지로 환하고 밝지 않아도 좋아 / 나 이제 집으로 간다 / 오래된 얼굴이 기다리는 집 / 어둑한 불빛이 반겨주는 집 / 편안한 불빛 속으로 나 돌아간다 / 안녕 안녕, 오늘아.’ (‘안녕 안녕, 오늘아’ 중)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과 작고 여린 존재를 노래해온 시인은 자신은 ‘사람들 마음에 물을 주는 사람’, ‘사람들 마음에 난 잡초를 뽑아주는 사람’이라고 회고한다.

번아웃으로 일정을 멈추고 쉬었다는 그는 ‘시인의 말’에서 “끝내 멈출 수 없었던 것이 시 쓰기였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시를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열림원.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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