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발굴·복원 등 토대로 향후 정비 계획 수립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13세기 말 원나라 침략에 맞서 항거한 고려 삼별초군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 제주 항파두리 유적지를 체계적으로 조사·관리하기 위한 종합계획이 추진된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12년간 이뤄진 항파두리 발굴조사와 복원·정비 내용, 연구 결과물 등과 함께 향후 유적지 관리와 조사 방안을 담은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된다.
종합정비계획에는 항파두리 주변의 자연환경과 인문·사회·역사 환경을 조사해 현상 변경 허용 기준 등의 현황, 주변 토지이용계획, 개발계획 등도 포함된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은 1271∼1273년 원나라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거한 고려 삼별초군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이다.
제주 애월읍 하천인 소왕천과 고성천 사이에 있는 항파두리에는 외성·내성으로 이뤄진 총 110만559㎡의 문화유산구역이 있다.
1978년부터 연차 사업으로 지속해 복원·정비가 이뤄졌으며 1997년에는 사적 제396호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가 진행돼 13세기 말 도자기류, 기와류, 동전, 청동, 철제품 등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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