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맞은 제2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제는 도약할 때”

16개국 96편 영화 상영…음악상에는 일 작곡가 요시마타료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국내 유일의 아시아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올해 20회째를 맞아 세계적 영화제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는 이동준 집행위원장
[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준 JIMFF 집행위원장은 6일 충북 제천시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수페라스켄도는 ‘초월하다, 뛰어넘는다’는 의미의 라틴어”라며 “성년이 된 영화제가 가장 어울리는 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년간 많은 영화제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세계적 영화제로 도약해야 하는 시점이자 이는 당연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16개국에서 온 96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에는 세계적 음악 밴드인 아바의 이야기를 다룬 제임스 로건 감독의 ‘아바:더 레전드'(2024)가, 폐막작에는 음악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수 분간의 응원을'(2024)이 각각 선정됐다.

올해는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뮤지션과 영화음악을 깊이 있게 다루는 ‘사운드 앤 비전’ 섹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작곡가 다이앤 워렌의 이야기를 다룬 ‘다이앤 네버 다이'(2024), 엘비스 프레슬리와 쌍벽을 이뤘던 제리 리 루이스의 여정을 담은 ‘제리 리 루이스:헬 투 헤븐'(2022) 등 음악가들의 이면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영화들을 다루는 프리스타일 섹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브레이크 댄스 듀오의 이야기를 다룬 ‘스트릿 B 파이터'(2024), 아르헨티나의 음악학교 학생들의 악기를 수리해 주기 위해 뉴욕에서 날아간 악기 장인들의 이야기 ‘뮤지카!'(2023)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제천영화음악상의 올해 수상자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와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일본의 요시마타료 작곡가이다. 그는 내달 7일 토크콘서트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조직위원장 김창규 제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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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대표 인기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 공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레트로 스타와 케이팝의 만남을 주제로 비비지, QWER, 이무진, 현진영, 트리플에스, 에이머스, 김현정, 김수철이 무대를 꾸민다.

의림지 호수를 배경으로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열리는 ‘의림지 무지카 파라디소’에는 DJ운진, 아지랑이, 김오키, 백다솜, 레인보우구구, 라이언클래드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

뮤지션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직접 선정하여 자신의 무대를 꾸미는 ‘뮤직온필름’과 비즈니스 미팅 프로그램인 짐프뮤직필름마켓 등도 펼쳐진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창규 제천시장은 “시민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2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들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20회 JIMFF는 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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