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명 대신 본명으로 컴백…’커튼 콜’로 6년 반 만에 팀 활동 재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무대 뒤로 퇴장한 저희를 팬들이 환호로 찾아주셔서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왔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입니다.” (방용국)
2010년대 2세대 아이돌로 활발하게 활동한 그룹 비에이피(B.A.P)가 6년 반 만에 다시 뭉쳐 팬들 앞에 섰다.
비에이피 네 멤버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은 8일 새 미니음반 ‘커튼 콜'(CURTAIN CALL)을 내고 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멤버들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신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저희 네 명의 끈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줘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종업은 “우리가 다시 모이는 것에 대해 그동안 틈틈이 이야기해왔는데, 작년 말쯤에 제가 영재 형이 전역(올해 5월)하자마자 다 같이 모이면 좋겠다고 했다”며 “다 같이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서 저희 회사(MA엔터테인먼트)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비에이피는 2012년 ‘워리어'(Warrior)로 데뷔해 ‘1004’, ‘영, 와일드 & 프리'(Young, Wild & Free), ‘필 소 굿'(Feel so good) 등의 노래로 TV 음악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사랑받았다.
이들은 그러나 2017년 12월 싱글 ‘에고'(EGO)를 마지막으로 2019년 당시 소속사와 계약이 끝나며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방용국은 “이번 앨범의 콘셉트 자체가 비에이피 활동을 할 때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던 앨범의 연장선이었다”며 “그 앨범의 기획안이 6∼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낸 앨범이라기보다는 (마지막이라는 표현이) 저희 세계의 콘셉트적 방향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며 “언제든지 또 새로운 활동으로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만 상표권 문제로 팀명 ‘비에이피’를 사용하지 못하고 본명을 활용한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으로 복귀했다.
유영재는 “현실적으로 팀명을 쓰기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새로운 팀명을 지을지 방향성을 많이 고민했다. 오래 팀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새로운 팀 이름을 정하는 게…”라고 말하고서 감정에 북받친 듯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정대현은 이에 “많은 팬 분들이 저희를 그렇게(비에이피) 기억하는데, 그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차라리 우리 이름으로 팬 분들을 찾아뵙는 게 맞지 않겠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곤'(Gone)을 비롯해 희망적인 가사가 담긴 선공개곡 ‘빛바랜 날들 이젠 잊고 다 안녕’,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헤어짐 이후 느끼는 그리움과 공허함이 묘사된 ‘스탠드 잇 올'(Stand it all) 등 총 다섯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곤’은 멤버들의 장점인 가창력에 방점이 찍힌 노래다. 멤버들은 팬들을 추억하는 마음과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시간을 마주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가사로 표현했다.
네 멤버는 오는 이달 17∼18일 서울 KBS아레나에서 ‘2024 더 라스트 팬 콘 [커튼 콜]'(2024 THE LAST FAN-CON [CURTAIN CALL])도 열고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다.
“팬들이 저희에게 가진 향수를 더 좋게 하기 위해, 기존 곡을 기존보다 더 잘하도록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때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연습 시간을 늘려서 밤낮으로 몰두하고 있습니다.” (정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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