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과 청의 오랜 관계를 짚다…’조선은 청제국에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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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조선은 청제국에 무엇이었나 = 왕위안충 지음. 손성욱 옮김.

청나라는 17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중국을 다스렸다. 대륙을 통치한 마지막 제국이다. 근대 국가로 나아가는 갈림길에서 청은 어떤 길을 걸었을까.

미국 델라웨어대 역사학과 교수로 중한관계사를 연구해 온 저자는 청이 ‘중화제국’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 조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짚는다.

저자는 청과 조선을 ‘종번’ 개념으로 설명한다.

한반도의 왕조는 중원 왕조와 유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두고 독특한 문화적 동질성을 형성해 왔는데 만주족의 청은 이런 관계를 주도적으로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책은 정묘호란, 병자호란, 청일전쟁 등 약 300년간의 역사를 아우르며 청이 조선과의 관계를 통해서 ‘정치-문화적 제국’을 구축했다고 강조한다.

조선이 정치·문화적으로 중화제국의 ‘일부’였다는 주장에 불편할 수 있으나 기존 연구와 다른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너머북스.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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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한국학의 뿌리와 갈래 = 육영수 지음.

한국 근현대사의 새로운 국면을 살펴본 책.

중앙대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19세기 한국에 진출한 서양 선교사, 식민지 시기 조선총독부와 일본인 학자, 조선 지식인의 ‘조선학’ 연구를 재구성했다.

저자는 근대 한국학을 한국인의 고유한 관점으로만 보지 않는다.

책은 한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활발히 교환하던 기독교 선교사부터 일제강점기 때 펴낸 역사서 ‘조선사'(朝鮮史) 등을 소개하며 한국학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두루 설명한다.

식민지 계몽주의를 넘어선 연구, 경성제국대학 설립, 한국 미술사학 선구자인 우현(又玄) 고유섭(1905∼1944) 등 근대 한국학의 뿌리를 이룬 역사를 접할 수 있다.

돌베개.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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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양을 건넌 근대 동아시아 사절단 = 조세현 지음.

근대 조선과 청나라, 일본에서 파견한 해외 사절단의 기록을 분석해 그들이 해양 문명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탐색한다.

저자는 19세기 후반 세계 일주에 나선 벌링게임(Burlingame) 사절단과 이와쿠라(岩倉) 사절단에 특히 주목한다.

사절단이 바다를 건너 새로운 지리적 공간을 경험하던 때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어떤 용어를 특히 많이 썼는지 비교하면서 해양 문명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

예컨대 중국인이 남긴 기록에는 증기선, 증기기관, 풍랑과 뱃멀미 등을 떠올린 부분이 많지만, 일본인의 여행기에 그런 내용이 생략돼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2022년 펴낸 ‘근대 중국인의 해국 탐색’에 이어진 책.

소명출판. 4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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