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축소에 예매 오류까지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역대 최고 관람객
내년 30돌 영화제 9월 개최…’아시아 최고 영화’ 경쟁 부문 신설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막을 내렸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6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최수영과 공명의 사회로 열렸다.
레드카펫 행사와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을 비롯해 지석상, 올해의 배우상 등 각종 시상에 이어 폐막작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 상영을 끝으로 올해 영화제는 마무리됐다.
지난 2일 개막한 영화제에서는 63개국 224편이 상영됐고, 14만5천238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7개 극장 28개 관에서 영화를 상영했으며, 좌석 점유율은 약 84%를 기록했다.
오픈토크 12회, 야외 무대인사 13회, 스폐셜 토크 4회, 액터스 하우스 4회, 마스터클래스 3회 열렸다. 게스트와의 만남 행사도 303회 진행됐다.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작품에 주는 뉴 커런츠 상은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과 테 마우 나잉 감독의 ‘침묵의 외침’이 받았다.
고(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기리며 만든 지석상은 리마 다스 감독의 ‘빌리지 락스타 2’, 린슈위 감독의 ‘옌과 아이리, 모녀 이야기’가 차지했다.
비프메세나상은 프랭키 신 감독의 ‘홍콩 노점, 2019’, 박민수와 안건형 감독의 ‘일과 날’이 받았다.
선재상은 송지서 감독의 ‘유림’, 엘레노어 마무디안과 마츠이 히로시 감독의 ‘겨울정원’이 차지했다.
올해의 배우상은 ‘3학년 2학기’에 출연한 유이하 배우와 ‘허밍’에 출연한 박서윤 배우에게 돌아갔다.
영화 콘텐츠 시장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52개국 1천31개 업체가 참여했고, 30개국 275개사가 세일스 부스를 차렸다.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미팅 횟수는 706건이며, 부산스토리마켓 미팅 횟수는 970건이다.
올해 영화제는 시스템 예매 오류 등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이 찾았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박도신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예산 감축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가장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 미겔 고메스 감독을 비롯한 여러 영화인이 행사에서 관객을 만났다”고 자평했다.
이어 “온라인 예매로 불편을 겪은 많은 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적으로 긴밀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예년과 달리 9월에 개막한다.
박광수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추석 명절과 전국 체전 등 일정을 고려해 내년 영화제는 9월 17일에 열흘 동안 열린다”며 “또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뽑는 경쟁 부문을 신설하는 등 내용 면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