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우크라 전쟁 평화특사, 모스크바 방문(종합)

러 “외무장관과 우크라 분쟁 내 인도주의 협력 논의”

모스크바에서 만난 주피 추기경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모스크바=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특사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마테오 주피 추기경이 모스크바를 실무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났으며 우크라이나 분쟁 맥락에서 인도주의적 영역의 협력에 관해 자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주피 추기경과 라브로프 장관이 양자 문제와 국제 의제를 다뤘으며 러시아와 바티칸 간 대화의 건설적 발전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이날 주피 추기경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교황이 새롭게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날 모스크바를 찾는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교황청 관계자를 인용, 주피 추기경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가족 상봉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모스크바 방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주피 추기경이 러시아 지도부 및 인권·아동 대표, 정교회 대표와 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중재를 위해 주피 추기경을 평화 특사로 임명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교구장이자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인 그는 같은 해 6∼7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모스크바, 미국 워싱턴을 차례로 방문했다.

주피 추기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본국 송환 등 인도주의적 임무를 주로 맡아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 바티칸에서 교황을 접견하고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포로 석방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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