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한 한국어 쓰는 하니, 실눈 뜬 한강…”문제없다” 반론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쿠팡플레이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을 묘사한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방송가에 따르면 ‘SNL코리아’는 지난 19일 공개된 시즌6 8회에서 최근 화제가 된 하니의 국정감사 참고인 조사 장면과 한 작가의 인터뷰 장면을 소재로 하는 코미디를 선보였다.
‘국정감사’ 코너에서 하니의 대역을 맡은 배우 지예은은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 말투를 연기했다.
중대재해 사고로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증인으로 출석한 한화오션 정인섭 사장(대외협력실장)이 하니와 ‘셀카'(셀프카메라)를 찍는 장면도 패러디됐다. 김의성이 정 사장 역할을 맡아 이 장면을 연기했다.
뉴진스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예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 등에 “외국인 인종 차별”이라며 “하니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지예은은 SNS 댓글 창을 닫았다.
반면 몇몇 댓글은 해당 코너가 국정감사라는 중요한 자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안의 본질보다 연예인의 등장에만 이목이 쏠리는 현상을 꼬집었을 뿐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를 희화화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반론도 펼쳤다.
뉴스를 패러디하는 코너인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선 배우 김아영이 한 작가의 대역을 맡아 인터뷰 장면을 연기했다.
김아영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수상을 알리는 연락을 받고는 처음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고 대답했다.
이 장면에서 김아영은 한 작가가 과거 공개석상에서 보인 다소 움츠린 자세와 나긋한 말투를 다소 과장해서 표현했고, 실눈을 뜬 채로 연기했다.
한 작가의 모습을 표현한 것을 두고 일부 시청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외모와 목소리를 조롱하는 것이라 불쾌감이 든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반면 일부 시청자는 “말투나 모습이 (한 작가와) 비슷해서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 뿐 조롱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