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금요일에 ‘조선의 빛과 그림자’ 특별 관람…내부 전각 설명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복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공간인 건청궁과 향원정이 다음 달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1월 7일부터 29일까지 매주 목·금요일에 ‘조선의 빛과 그림자: 건청궁과 향원정에서의 특별한 산책’ 관람을 시범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건청궁은 경복궁이 중건된 이후인 1873년 지어진 공간이다.
경복궁에서 가장 북쪽에 있으며 다른 전각과 달리 일반 사대부가 살던 집의 양식을 따르면서도 섬세하게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조선 후기 고종(재위 1863∼1907)과 명성황후가 머물렀던 건청궁은 1887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힌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명성황후가 1895년 10월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하다.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1909년 전후 일제에 의해 철거됐고, 2006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보물인 향원정은 조선 후기 왕실의 휴식 공간으로 쓰인 곳이다.
경복궁 북쪽 후원에 연못을 파서 가운데에 섬을 만들어 육각형의 정자를 지었다. 경복궁 후원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건축·역사적 가치가 큰 공간으로 여겨진다.
건청궁과 향원정은 평소 내부 관람이 제한되나, 특별 관람에 참여하면 전문해설사와 함께 내부 전각을 둘러보면서 조선시대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왕의 생활 공간인 장안당, 왕비가 머무르던 곤녕합 등도 볼 수 있다.
31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당 정원은 20명으로 만 7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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