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신혜선과 이진욱, 강훈 주연의 로맨스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가 3%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3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ENA ‘나의 해리에게’ 최종회(12회)는 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 3.6%(10회)보다 약간 낮다.
마지막 방송은 주은호(신혜선)가 해리성 정체성 장애로 생겨난 자신의 두 번째 인격인 주혜리를 떠나보내는 과정이 그려졌다.
주은호는 정신과 의사에게 더는 주혜리의 인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털어놓으며 “혜리와 좋은 이별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주은호는 그간 주혜리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불러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들에게 혜리를 향한 마지막 인사를 건네라고 제안한다.
주혜리와 연인이었던 강주연(강훈)은 주은호에게 “혜리씨가 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살아있다는 게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주은호가 모든 사람과 이별 인사를 마치자 그 모습을 지켜본 정현오(이진욱)는 “나와 결혼하자”고 말하고, 은호가 청혼을 승낙하며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나의 해리에게’는 주인공인 아나운서 주은호에게 오래전 실종된 여동생 주혜리라는 두 번째 자아가 생겨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주은호가 연인이었던 정현오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괴로워하던 중 주혜리의 인격이 나타나는데, 혜리가 된 상태에서 강주연과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 작품은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호평받았다. 신혜선은 두 인격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했고, 이진욱은 불우한 과거 때문에 연인과 헤어진 인물을 애틋하게 연기했다. 강훈은 사랑하던 사람이 누군가의 이중인격이었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심경을 표현해냈다.
다만 일부 내용이 비현실적이고 몰입감을 낮춘다는 지적 속에 시청률이 2∼3%대에 머물렀다. 정현오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뒤 자기를 길러준 사채업자를 부양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은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는 내용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