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서구 완월동의 역사성을 되돌아보고 바람직한 개발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27일 열렸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부설 완월기록연구소는 이날 오후 ‘부산의 성매매 집결지 120년-완월동의 장소성과 현재’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완월동의 역사성을 비롯해 성매매 여성, 여성 인권의 역사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정박은자 대구여성인권센터 감사는 대구 자갈마당의 재개발 사례 등으로 본 완월동의 장소적 의미와 역사성을 발표했다.
이어 신미라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강사가 ‘신문 기사를 통해 본 일제강점기 완월동’을 주제로 100여년 전 공창 제도 아래 동네 전경, 완월동 여성들의 삶을 살펴봤다.
하명희 부산 서구의회 의원은 “완월동 터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며 지역 주민들이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과거 전주 성매매 집결지로 유명했던 선미촌이 도시재생으로 재정비된 것처럼, 지역사회가 완월동을 기억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매매 집결지로 알려진 완월동은 현재의 서구 충무·초장동 지역을 의미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유곽이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2004년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 존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20여개 성매매 업소에 60여 명의 여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재개발 계획이 승인되면서 여성단체가 공익 개발을 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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