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는 아니라구요!” 해열제 10알 먹은 채 ‘제주도’ 여행 다녔던 확진자가 한 말

연합뉴스 (이하)
지난해 코로나19 증상에도 해열제를 복용하며 제주를 여행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경기 안산시민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제주지방법원 민사4단독은 어제(7일) 오후 제주도와 피해 업체 두 곳이 경기 안산시 코로나19 확진자 A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지난해 7월 9일 제주지법에 소장이 접수된 지 1년 2개월여 만의 일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6월 15일 오후 2시 50분쯤 일행과 함께 제주에 도착해 3박 4일간 여행을 즐긴 뒤 같은 달 18일 낮 12시 30분쯤 제주로 떠났다. 이후 이튿날인 19일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A 씨가 10여 곳이 넘는 관광지와 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되었다. 당시 A 씨와 접촉한 56명이 애꿎게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21개 업체는 문을 닫아야 했다. 또 조사 결과 A 씨는 제주에 도착한 이튿날인 16일부터 몸살과 감기 기운을 느껴 이틀에 걸쳐 해열제 10알을 복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와 피해 업체 두 곳은 정부의 자가격리 권고 조치를 어기고 유증상 상태에서 제주 여행을 강행한 A 씨를 상대로 1억 3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A 씨는 7일 첫 공판에서 “당시 복용한 해열제는 수십 년간 일상적으로 복용해온 것”이라며 “고의성은 없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제주도 측은 A 씨가 제주 여행 당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자가격리 통지서를 발급받은 상태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제주도 측에 손해에 대한 입증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2차 공판은 10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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