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거 교체하고 ‘더 라이브’ 결방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박민 신임 사장이 취임한 KBS가 ‘뉴스9’를 4년 동안 진행해온 이소정 앵커와 제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 씨를 하차시켰다.
이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사측이 방송법과 단체협약, 편성규약을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KBS는 1TV에서 방송하는 ‘뉴스9’의 평일 새 앵커에 박장범 기자와 박지원 아나운서를, 주말 앵커에 김현경 기자와 박소현 아나운서를 발탁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울러 ‘뉴스광장’의 평일 남자 앵커는 최문종 기자, 여자 앵커는 홍주연 아나운서가 맡게 됐다. 홍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뉴스9’의 스포츠 뉴스는 기존 ‘뉴스광장’ 앵커였던 이윤정 아나운서가 맡는다.
이 밖에 ‘뉴스라인W’는 이승기 기자가 단독 앵커로 선임됐고, ‘뉴스12’는 이윤희 기자와 이광엽 아나운서, 주말 ‘뉴스광장’ 남자 앵커는 임지웅 아나운서가 각각 발탁됐다. ‘뉴스6’은 김재홍 아나운서가, ‘뉴스타임’은 장수연 아나운서가 새 앵커가 된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바뀌었다. ‘사사건건’은 송영석 기자, ‘일요진단’은 김대홍 기자, ‘남북의 창’은 양지우 기자가 각각 진행한다.
KBS는 또 매일 오후 5시 5분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를 이날부터 ‘특집 1라디오 저녁’으로 대체하고 기존 진행자인 주진우 씨 대신 김용준 KBS 기자를 진행자로 세웠다.
아울러 월∼목요일 오후 2TV에서 방송하는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를 이날 결방하고 대신 드라마와 코미디 프로그램 재방송으로 메꾼다고 밝혔다.
KBS는 “주요 종합뉴스의 앵커를 교체함으로써 KBS의 위상을 되찾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이번 인사와 ‘더 라이브’ 결방에 “박민 사장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며 비판했다.
KBS 본부는 “사측이 제작진과 어떤 논의도 없이 ‘더 라이브’ 편성을 삭제했다”며 “당장은 편성 삭제와 대체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폐지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디오 센터장 내정자가 인사도 나기 전에 ‘주진우 라이브’ 담당 PD에게 전화해 주진우 씨 하차를 통보하고 보도국 기자가 진행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이소정 앵커에게 지난 일요일 저녁 갑작스럽게 전화해 하차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KBS 본부는 노사 단체협약과 편성규약에 따라 사측이 개편을 실무자와 협의해야 하고 긴급 편성 때는 교섭대표노조에 통보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조치들은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누구든 방송 편성에 관해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한 방송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민 사장 체제와 보직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며 “해당 행위를 한 보직자들에 대해 방송법 위반과 단체협약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것이며, 편성 삭제와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사측에 긴급 공정방송추진위원회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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