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신작 ‘인어공주’ 내년 5월 무대 오른다

내년 라인업 공개…’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등 6편

발레 ‘인어공주’
[Kiran we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립발레단이 내년에 안데르센 동화를 발레로 재탄생시킨 신작 ‘인어공주’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인어공주’와 클래식 발레 명작인 ‘백조의 호수’, ‘라 바야데르’ 등 내년에 선보일 공연 6편의 라인업을 8일 공개했다.

내년 5월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리는 ‘인어공주’는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대표 작품 중 하나로, 국내 공연은 처음이다.

2005년 덴마크 극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로열 덴마크 발레단이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와 함께 제작했다. 초연은 그해 4월 덴마크 코펜하겐 오페라극장에서 올렸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해피엔딩이 아닌 슬픈 결말이다.

존 노이마이어는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동시에 사랑으로 인한 인어공주의 비극적인 고통을 그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해석으로 그려냈다. 인어공주는 작품 속에서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기도 한다.

존 노이마이어는 지난 8월 국립발레단을 찾아 나흘간 단원들의 실력을 본 뒤 캐스팅 구상을 마쳤고, 그 결과에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발레 ‘돈키호테’
[국립발레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발레단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도 발레 팬들을 설레게 한다.

올해 4월 초연한 송정빈의 재안무 전막 발레 ‘돈키호테’는 내년 6월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국립발레단 송정빈이 재안무한 국립발레단만의 버전이다.

원작에서 극의 매개체이자 상징적인 존재로만 등장했던 돈키호테를 ‘젊은 돈키호테’와 ‘늙은 돈키호테’로 분리해 등장시켜 스토리의 개연성을 높였다.

국립발레단의 시그니처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KNB 무브먼트 시리즈’도 내년 6월 9번째 무대를 연다.

이 공연은 2015년부터 시작된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로,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끌어내 무용수뿐만 아니라 안무가로서의 성장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52개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발레 ‘라 바야데르’
[국립발레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통 레퍼토리 3편도 관객들을 만난다.

발레 안무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대표작인 ‘백조의 호수’는 3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01년 초연 이후 시즌마다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다.

‘오데트’와 ‘오딜’ 1인 2역을 연기하는 발레리나와 32회전 푸에테, ‘오데트’와 왕자 ‘지그프리트’의 애절한 호숫가 파드되 등 다양한 명장면과 더불어 24마리의 백조가 선보이는 아름다운 발레블랑(백색발레)이 특징이다.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 대작 ‘라 바야데르’는 10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021년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제목은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며,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 넷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다. 120여 명의 무용수와 200여 벌의 다채로운 의상, 고난도 테크닉과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의 한해 마지막 공연은 12월 예술의전당에서 올리는 ‘호두까기인형’이다.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공연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날 발표한 라인업 외에도 내년에 지역공연, 꿈나무 교실, 아카이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에 맞춘 프랑스 파리 공연을 비롯한 해외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발레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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