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 “‘무인도의 디바’로 연기에 원동력…힘 얻게 해준 작품”

소속그룹 빅스 앨범 활동 참여 못해…”올해 가장 죄송한 일”

배우 차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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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서 연기가 좀 더 자유로워진 기분이에요. ‘이걸 이렇게까지 표현해도 괜찮은 거구나’ 하는 걸 알게 됐죠. 좀 더 나아갈 원동력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

배우 차학연(그룹 빅스의 엔)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얻은 것들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차학연은 “앞으로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힘을 많이 얻게 해준 작품이 ‘무인도의 디바’가 아닌가 싶다”며 “제가 가진 것들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배우 차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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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일 종영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어린 시절 무인도에 떨어졌던 서목하(박은빈 분)가 15년 만에 구조돼 뒤늦게 가수의 꿈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차학연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방송사 기자 강우학을 연기했다. 우학은 극 초반부 주로 가볍고 유쾌한 모습을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우학은 무인도에 갇혀 있던 목하를 봉사활동 도중 우연히 발견하고 목하에게 도움을 준다. 목하는 어린 시절 도움을 받았던 ‘정기호’라는 친구를 애타게 찾는데, 우학은 기억을 잃은 자신이 정기호가 아닐까 고민한다.

그러나 이후 우학이 아닌 우학의 동생이자 방송사 PD인 강보걸(채종협)이 정기호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목하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던 우학은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처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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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은 “촬영 전 작가님이 ‘우학에게 큰 폭의 감정 변화가 있으니까 후반부 감정 연기를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학이는 굉장히 밝고 철없어 보이지만, 속이 따뜻하고 무게감 있는 인물”이라며 “주변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알고 품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학이가 자기 정체를 알게 된 이후로는 감정적으로 침착하려고 하는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차학연의 설명처럼 우학은 목하를 좋아하면서도 오랫동안 서로를 그리워한 동생 보걸과 목하의 관계를 응원해야 하는 절망감과 상실감을 표현했다. 우학은 “처음엔 내가 정기호인 줄 알았다”, “보걸이가 기호인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지”라며 눈물을 흘린다.

차학연은 “우학이가 목하를 너무 좋아하는데도 이뤄지지 않는 장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며 “언젠가 이뤄지는 사랑을 하는 연기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2부작인 ‘무인도의 디바’는 시청률이 첫 회 3.2%에 불과했으나 차츰 상승해 마지막 회는 9.0%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의 ‘서브 남주인공’으로 활약한 차학연은 “박은빈 배우가 한 작품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스러웠다”고 칭찬했다.

차학연은 또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진 드라마에 감초가 되고 내가 가진 자리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 이제는 조금씩 욕심이 생기면서 더 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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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스의 리더이기도 한 차학연은 데뷔 초기인 2014년부터 드라마에 출연해왔고, 2020년 전역 이후로는 연기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는 올해만 상반기 ‘조선변호사’에 이어 ‘무인도의 디바’까지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다만 차학연은 올해 발매된 빅스의 새 앨범과 공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두고 “올해 가장 죄송한 마음이 드는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드라마 촬영 시기와 맞물려서 함께하지 못했지만, 다음 앨범에는 꼭 함께하고 싶다”며 “다른 멤버들끼리 무대를 멋지게 해내는 걸 보면서 뭉클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내년 목표를 묻자 “꾸준히 작품을 하고 팬 여러분께 죄송한 부분도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저는 어쨌든 두 계단씩 걷지도 않고 세 계단씩 뛰어오르지도 않고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서 저만의 바위 집을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씩 완성하고 있으니까 그 집이 완성될 때까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