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개신교계 아동 성폭력 피해 최소 2천225건”

연구 의뢰한 교회 단체 “죄인 보호하는 구조” 사죄

독일의 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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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개신교 사회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아동·청소년 상대 성폭력이 최소 2천건을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네트워크 ‘포럼’은 독일개신교협의회(EKD)의 의뢰로 개신교회와 숙식 등을 제공하는 교계 복지시설 ‘디아코니아’의 아동 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해자 1천259명과 피해 사례 2천225건을 확인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교회가 보관 중인 징계 기록 4천여건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확인된 피해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라며 기록에 드러나지 않은 성폭력을 합하면 독일 개신교계 전체에 가해자가 3천500명, 피해자는 9천3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이 확인한 사례에서 가해자의 99.6%가 남성이었다. 피해자도 남성이 64.7%로 여성보다 많았다. 처음 성폭력 피해를 경험할 때 나이는 평균 11.7세였다.

성폭력은 평균 4년의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3명 중 1명은 여러 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연구진은 조직적인 성폭력도 일부 자행됐다며 의식의 맥락에서 발생하고 신앙으로 정당화됐다고 지적했다.

성폭력의 유형은 신체적 접촉과 음란물 시청 강요 등 다양했다. 술과 약물을 동원한 경우도 있었다.

독일에서는 2018년 가톨릭교회의 성폭력 가해자가 1천670명, 피해자가 3천677명이라는 조사 결과가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피해자 모임 대표인 데틀레프 찬더는 “놀랍지 않다”며 “개신교는 가톨릭에서 왔다. 같은 늪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키르슈텐 페르스 EKD 회장은 “교회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에게 죄를 지었다. 죄인을 보호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고 피해자 보호와 대처에 명백히 실패했다”며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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