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뒷자리·본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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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롯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 데번 프라이스 지음. 신소희 옮김.

미국 사회심리학자이자 자폐인인 저자가 자폐, 양극성 성격 장애 등을 앓고 있는 ‘신경다양인’을 만나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았다.

저자는 자폐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이 어떤 ‘정상성의 가면’을 쓰고 사는지, 그 가면이 어떻게 자신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집중 조명한다.

책에 따르면 자폐인들은 사회가 바라는 ‘정상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왜 그럴까? 저자는 ‘자폐는 나쁜 것’이라는 통념과 ‘이런 나를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좌절이 가져다준 편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질병에도 계급이 있다고 지적한다. 같은 자폐인이어도 사회적 소수자일수록 증상을 무시당하거나, 고통을 호소해도 ‘교활한’ 혹은 ‘공격적’이라고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가면을 벗고, 당당히 살아가자고 제안한다.

“가면을 벗는다는 것은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분리되고 은폐되기를 거절하며, 온전한 우리 자신으로서 다른 장애인 및 소외 집단과 굳건하게 연대하겠다는 의미다. 우리는 자기 정체성 의식과 아무것도 숨길 필요 없다는 인식을 통해 확고하고 급진적인 수용으로 무장할 때 비로소 강인하고 자유롭게 연대할 수 있다.”

디플롯. 4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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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자리 = 희정 지음.

싸움의 앞자리가 아닌 뒷자리의 기록을 정리한 책. 기록노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여전히 남은 사람들’, ‘보이지 않는 사람들’, ‘그늘로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저자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주민과 원전 반대운동을 펼치는 경주 양남면 나아리 주민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또한 롯데호텔 직장 내 성희롱 집단소송과 교사의 성희롱을 알린 학생들의 투쟁, 114번호 안내원들의 산재 투쟁을 조명하는 한편, 노년 노동과 이주노동의 현실도 살펴본다.

포도밭출판사.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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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헌터 = 고경태 지음.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사건과 국가폭력 피해자 문제를 다룬 논픽션.

일간지 기자인 저자는 유골·생존 피해자·유가족·관련 주변인·가해자 등 여러 화자의 시점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뼈아픈 학살 사건을 입체적으로 재현해낸다.

아울러 인골에 대한 순전한 호기심으로 한평생 유해가 남긴 진실을 좇아온 실존 인물 ‘뼈 인류학자’ 선주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한겨레출판. 388쪽.

buff27@yna.co.kr